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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화 문제에서 맥스 브룩스의 [세계대전Z]는 좀 요상한 텍스트죠.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판타지적 상황을 겪는 사회를 관찰하는 르포르타주라는 문법 자체가 영화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반면에, 상당히 많은 장면들은 명백히 영화적 각색, 아니 그냥 영화적 이미지를 텍스트로 옮겨놓은 정도로 영화적 장면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까요. 추락한 여비행사의 활극이나 용커스 전투의 몇몇 장면들이 분명히 그렇습니다. 어쩌면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서로 상충되는 이런 표현방식이 충돌하지 않았던 건, 거시적 사건의 각 요소를 미시적으로 분할해 관찰하는 애초의 구도가 그걸 용납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가장 직접적인 묘사의 층위에서 서로 만나는 거죠.

어쨌건 저도 이전부터 HBO대작시리즈급의 자원이 투입된 TV연작이 아니라면 썩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못할거라고 말했던 원작수구세력(...)중의 하나고, 사실 빵형의 영화판을 보고 든 느낌도 크게 변하지 않았네요.

영화는 명백하게 좀비보단 좀비-재난(밑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도입부만 봐도 그렇구요. 사실 이러한 의도를 잘 살리려면 일상이 무너져가는 도입부를 차분히 묘사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어쩌면 이 영화처럼 순식간에 사건에 휩쓸리고 나서야 재난이 다가오는 것도 현실적일 수 있겠지요. 그게 전형적인 재난영화구요. 중반까지는 적절한 재난영화로서 그런 기능이 살아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재난영화, 아니 좀비-재난영화로서는 필수적으로 시선이 넓어져야 할 부분에서 반대로 점점 주인공 한 사람의 시야로 좁아들어가고 좁은 공간에서 좀비랑 숨바꼭질하는 공포영화가 되고 마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이건 별로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도입부에 제시했던 의도와도 멀어져 갈 뿐이구요.

 사실 로메로 영감님이 한창 영화 찍으실 때만 해도 이 네크로필리아 넘치는 괴물은 본능적인 기괴함을 듬뿍 담고있었어요. 화면에서 어기적거리기만 해도 우리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존재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구요.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익히 아는 영화에서의 좀비가 정말로 공포스러웠던 건, 그게 재난과 결합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체들의 밤을 보세요. 비록 밤새 조그만 저택에서 몇마리의 시체들과 마주칠 뿐이지만, 본질은 인공위성의 방사능이 닿는 미국(=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모든 시체가, 그리고 바로 당신의 가족이 변해간다는 공포를 자극하고 있지 않습니까. 좀비가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그게 사람 잘 잡아먹는 괴물이어서가 아니라, 사방에서 출몰하는 재난이기 때문입니다. 매우 현실적(....)인 재난요. 맥스 브룩스의 원작도 그래요. 거기서의 좀비는 기존의 잡다한 이미지를 끌어다 모은 관습적 존재에서 별로 벗어나질 않아요. 작가가 주목하는 건 그런 존재와 전 세계의 대결이라는 사회학적 이변의 관찰입니다(그래서 전 가끔 이 아저씨가 모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좀비 전문가 인터뷰이로 나오면 웃기다능)

물론 REC같은 의도적인 폐쇄공간을 잘 활용하는 좀비물(좀비오는...제외)도 있지만, 그게 왜 무서웠는지를 돌이켜보면 쫓기는 공포가 아니라, 아파트라는 일상공간이 아귀소굴로 변할 수 있다는 암시 때문인 것 같아요. 좀비가 공포를 주기위해서는, 그게 원래 평범한 시체이며, 평범한 이웃이었다는 확신을 줘야합니다. 그건 그런 이웃들이 속한 사회를 항상 염두에 두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건데, 웨일스 이후의 결말부는 그런 미덕과는 거리가 한참 먼, 그냥 세계 최고의 스타배우에 걸맞는 영웅담을 마련해주는 자리에 지나지 않아요. 불필요하구요.

 전체적으로 "세계대전"이라는 타이틀을 걸려면 거기에 걸맞는 황당할 정도로 거대한 시야를 가질 각오가 있었어야하는데, 영화 자체가 적당한 지점에서 적당한 관습적 요소를 적절히 사용해서 적절히 마무리짓는 꽤나 적절한 퀄리티의 작품입니다. 딱 요즘 헐리우드스런. 그래서 재난물로서 매우 괜찮은 지점도 있기는 하구요. 다만 그 순간이 너무 짧고, 브래드 피트를 보여주는 것 만큼 시선이 가깝고 정성스럽지 않기 때문에 거의 뉴스클립처럼 보여서 문제입니다.

 원작과 뭔 관계? 이럴거면 왜 제목을...? 이라는 불평이 많은 거 같긴 한데, 사실 이 영화가 전혀 다른 제목으로 나왔으면 표절시비가 붙었겠죠. 아 이런 억지는 좀 유치한가. 그 정도로 "Inspired"정도까지는 인정할 수 있는 수준.  특히 이스라엘 묘사는 원작 반영률이 꽤 높고, 은유도 잘 짚어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꽤 원작의 요소가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식칼 로보토마이저라던가(...) 중국 핵폭발이라던가.

- 참, 뭔가 작품 하나씩 튀어나올 때마다 강박처럼 하나씩 내세우는 좀비종특(...)이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닌데, 나중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그 종특이 꽤나 현실적이고 그럴듯하더군요. 앞으로 많이 써먹는 종특이 될듯도.

- 그....그리고 원작의 좀비들에 대한 호칭도 꽤 반영이 되어있는데 '언데드' 라거나 '락샤사' 같은 지역별 호칭도 나오고 '시아푸'...아, 이건 아니군. 이번 분기의 일빠는 울버린이야! 그리고, 무려, 암묵적 룰을 깨고 THE Z Word! 예 그렇습니다. '좀비'!라는 단어가 적나라하게, 무척이나 많이 등장합니다!!! 오 놀라워라.

.....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하긴 눈알 퀭하고 사람 먹으러 어기적 거리는게 좀비지 뭐긴 뭐야.

하지만 거의 동급 최고속에 점프능력 우월하고 벽타기까지 하는 좀비는 좀 반칙. 그나마 원작의 수중도하까지는 안보여줬으니 만능은 아닙니다만 '방어공간'이라는 개념을 거의 무력화하는 벽타기는(단순히 산을 쌓은게 아니라 그 장면 보면 개미처럼 벽을 타고 있죠 일부가)답이 없네영 ㅎ.

- 이스라엘이나 북한은 아마도 원작과는 정반대의 운명을 맞을 것 같고......레키 일병은 올 여름 아이언맨이랑 싸우고 좀비랑 싸우느라 바쁘군요. 그리고 최대한 더쿠냄새 빼려는 건지 이전의 좀비 걸작들에 대한 레퍼런스도 별로 없어요.


생각보다 결말이 꽤 후속작의 여지가 넓어보이니 이야기의 확장을 기다려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전쟁이 막 시작되었을 뿐이고, 레데커 플랜이나 가짜약 팔아먹는 사기꾼들, 재난상황에서 현실적인 듯한 퀴즐링 환자들처럼 암울한 요소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으니 3부작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는 생각도 듭니다. 용커스 전투는 아껴둔 듯도......개인적으로는 무슨 깡인지 싶지만, 뭐 생각보다 흥행이 꽤 되는 듯하니(그리고 온라인에서 본 평들이 대체로 기대보다 재밌다는 평이 많네요. 흥행할 듯) 후속작은 좀 잘 찍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 꼭 PG19으로! 좀비물이 15세 관람가라니 무슨 짓거리야! 이게 무슨 디즈니 월든 줄 알아? 그리고 니뽕 좀비전사들은 안나와도 됨. 나올 거 같지만.
by 근엄자 | 2013/06/23 23:01 | cinema paradiso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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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여 at 2013/06/24 04:32
니뽕 좀비헌터는 안나왔나보군요. 무예집단..
흥행보고 후속작 만들던지 생각해보겠죠.
저도 일단 영화관에 가봐야할텐데...OTL
그나저나 오랫만의 좀비영화네요. 좀비랜드 이후에 좀 볼만할려나 싶네요.
레지던트이블은 좀.. 그렇고_~_;;
Commented by 근엄자 at 2013/06/24 09:02
따지고보면 올해만 해도 벌써 좀비가 연애질하는 영화도 나오긴 했지만 그건 괘씸하니 제외-_-외.....애초에 흥행결과 따라 3부작이라는 거 같긴 한데요, 지금 박스오피스 결과보니 몬스터 대학에 맞서서 선전은 하고 있는데 좀 애매하네요. ....tV시리즈로 방향전환하여니 워킹데드가 뙇..
Commented by 아르카이젤 at 2013/06/24 11:44
PV에서 동료들을 밟아 벽오르는거보고 그게 생각났죠. 카스 좀비모드.벽뚫기를 시전 못한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별빛물결 at 2013/06/24 12:12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네요.
원작소설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비가 된 연구원들의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특히 빵횽이 V-139에서 균 쓸어담을 때 밖에 계시던 좀비님.....
점점 입맛(?)을 잃어가면서.. 아쉽다는 듯이 이빨을 딱딱딱.... 소름이 확 돋았어요.
아.. 그리고 제가 좀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데..
원래 그렇게 빠른게 종특인가요???
전 되게 느릿느릿 어기적어기적 움직이는 줄 알았거든요..ㅠㅠㅠㅠ
Commented by Lucier at 2013/06/27 11:32
원작 시리즈 팬 입장에서는 솔직히 최악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니지만 보면서 내내 화가 나더군요. 그나마 3D나 4D로 안 본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지도. 뭐 원작을 충실히 살려내리라고는 기대도 안 했지만 이렇게 찍을 거면 영화화 라이센스만 따고 타이틀은 그냥 바꿨어야.

차라리 소더버그의 컨테이젼 마냥 아예 건조한 재난물로 가거나(근데 이건 흥행 포기), 아님 제대로 다 아작내는 코어한 물건(..이길 바랬건만)으로 갔어야 되는데 15세 등급으로 나올 때부터 사실 이따위일 건 예상했어야 하는 걸까요.

전 차라리 좀비가 연애질하는 웜바디스가 더 재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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